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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검색결과

  • 헤르만 헤세의 소설 원작, 젠더 프리를 넘어 캐릭터 프리로 만나는 뮤지컬 ‘데미안’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데미안>의 프레스콜이 지난 11일 오후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열렸다. 공연에 출연중인 전 배우(정인지, 유승현, 전성민, 김바다, 김현진, 김주연)가 참석하여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포토타임을 진행한 후 이대웅 연출과 오세혁 작가가 합류하여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데미안>은 고정된 배역이 없는 독특한 2인극으로 남녀 배우가 한 명씩 싱클레어 또는 데미안을 맡는다. 남녀 페어로 무대에 오르긴 하지만 고정된 배역이 없기에 서로 다른 개성으로 빛나는 배우들이 각자 싱클레어와 데미안으로 만나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배우들이 모든 배역을 소화하며 젠더 프리로 화제에 오른 것에 대해 이대웅 연출은 "이제는 젠더프리보다 좀 더 상위 개념으로 가는 것 같아요. 캐릭터 프리의 개념으로 봐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전했다. 캐릭터 프리에 대해 오세혁 작가는 "배우가 양쪽 캐릭터를 연기해야 잃어버린 자신의 반쪽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기에 대본 첫 장에 '이 작품은 남녀의 구분이 없으며 배우들이 양쪽을 다 연기했으면 좋겠다. 상당히 어려울 것이지만 (간곡히) 부탁드린다.' 라는 구절을 넣었다."고 전했다.     유례없는 2인극으로 기록될 뮤지컬 <데미안>은 최근 대학로의 내로라하는 화제작에 이름을 올리는 개성 넘치는 배우들로 캐스팅이 확정되었다. 정인지, 유승현, 전성민, 김바다, 김현진 그리고 김주연까지 여섯 명이 남녀 페어로 싱클레어와 데미안, 또는 데미안과 싱클레어를 맡아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데미안>은 4월 2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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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3
  • 영화 ‘약속’ 개봉 20주년 기념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프레스콜
    금일(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의 프레스콜 행사가 있었다. 살인을 저지르고 자수하기 전 연인을 찾아온 조직폭력배 '공상두' 역에는 김주헌, 김찬호, 박정복이 캐스팅됐으며, 촉망받는 의사에서 수녀가 된 '채희주' 역에는 이진희, 신다은, 전성민이 출연한다. 해당 행사에서는 모든 배우가 번갈아가며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보였다. 장면 시연 이후 김지호 연출도 합류하여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만희 작가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돌아서서 떠나라>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그린 2인극으로, 이별을 앞두고 있는 두 인물의 대사들이 노래처럼 아름답게 표현된 작품이다. 1996년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듬 해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남녀주연상을 수상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박신양, 전도연 주연의 영화 '약속'과 이서진, 김정은 주연의 드라마 '연인'으로도 제작되어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영화 '약속' 개봉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7월 12일  개막과 함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Q.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김지호 연출 : 이 작품의 올드함, 오래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어떻게 현대적으로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이 작품이 올드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에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 봤다. 그 중 하나는 극의 구조가 요즘 올라오는 많은 공연과는 달리 사건 위주가 아니라 대화 위주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구조적인 스펙타클이나 서스펜스를 가미해야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다가 '아니다, 반대로 덜어내자. 담백하게 가자. 감정의 과잉을 막고 여백을 주자.' 라고 하여 관객들이 거기에 자신의 감정을 더 이입하고 그 여백이 인물의 외로움이라고 느낄 수 있다면 더 감사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또 하나는 상두의 직업(조폭)이다. 이 작품이 나올 당시에 유행이었다. 이것이 현대에서 범죄를 미화하는 것으로 오인될 수 있기에 그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사랑이라는 감정, 슬픔이라는 극단적인 감정에 가려 상두의 죄책감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상두라는 인물이 가지는 죄책감을 지속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애썼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연출적으로 디자인팀에게 '희주가 살고싶은 집을 만들어달라, 상두가 없었던 2년반이라는 시간의 공백이 느껴지면서도 예쁘게 만들어달라. '고 했다. 올드함이라는 부정적 단어가 추억 소환 같은 긍정적인 단어로 바뀌려면 예뻐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Q. 참여하게 된 이유 신다은 : 2012년도에 이 작품 대본을 처음 봤다. 우연찮게 보게 되었는데 잊혀지지 않는 대본 중의 하나로 기억되어 있었다. 이만희 선생님만의 철학이 이 안에 소소하고 사소하게 다 담겨있는 것이 잊혀지지 않는 이유인 것 같다. 채희주와 공상두의 교감 방식이 특이하긴 하지만 평범하다는 생각도 들고, 이 둘의 교감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2018년에 이 작품이 다시 올라온다는 얘기를 듣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서 하게 되었다.   Q. 어떻게 연기에 임하고 있는지김주헌 : 연기하는 부분에 있어서, (연출님이 말했던 것처럼) '감정의 과잉을 막자'라는게 있었다. 감정의 과잉을 막다보니 극장에 들어왔을 때 우리만의 이야기로 끝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사랑이라는 이야기로 끝날 것이 아니라 '희주라는 인물을 만나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희주를 통해서 자신의 죗값을 받으러 가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희주라는 인물을 사랑하는 연인이 아닌 좀 더 큰 존재로 확장을 시켰다. 이 인물로 인해 사랑을 알게 되고, 죄책감도 알게 된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다. 관객들이 단순히 둘이 꽁냥꽁냥하는 러브스토리로 받아들이며 한명이 떠나서 슬픈게 아닌 걸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일상적인 연기스타일이 많이 필요했다. 이진희 : 다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글은 좋지만 오래된 대본이었고, 그렇기에 수녀가 되는 희주의 선택 등이 이진희로서는 많이 답답했다. 사랑이라기 보단 사람에 집중했다. 사건보다 상두의 '우리는 왜 그렇게 쓸데없는 말만 늘어놓았을까' 라는 대사처럼 쓸데없는 말들 사이에, 두 사람의 정적 사이에 희주의 마음과 상두의 마음이 보여져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기에 더더욱 사랑은 나중 문제라고 생각하고 사람으로 시작했다. 희주의 한 대사를 잡고 시작을 했다. '엄마도, 아빠도, 상두도, 언니도 다 자기 자신 일부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던 것 같고 그 마음을, 그 외로움을 관객들이 느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   Q. 시대가 바뀌었기에 생긴 위험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려고 했는지? 김지호 연출 : 그 걱정이 많이 있었다. 예전에 좋았다고 생각했던 수작들이 이번에 다시 올라갔을 때 잘 되지 않았던 경험들이 있어서 현실적인 고민들은 있었다. 제작하는 대표가 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이 대본을 받았을 때 '할 수 있겠다' 싶었다. 현대적으로 바꿀 것인가 아닌가에 대해 오랜시간 토론을 했다. 결론은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었고, 첫공연 올라가기 전까지 저의 떨림은 있었다. 연습실에서는 '된다 된다' 했지만 '안 되면 어떡할까' 라는 걱정은 분명히 있었다. 배우들도 스탭들도 그 고민을 전부 다 하고 있었지만 연습을 하며 인물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그 고민은 많이 사라져갔다. '작품이 쓰여진 시기는 오래됐지만 우리는 현대를 살고 있고 그런 우리가 작품을  만들고 있으니 그것이 현대일 것이다'라고 생각해서 '우리 감각을 믿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라는 믿음에 기반을 두었다. 박정복 : 테이블 작업을 오래 가졌던 이유 중 하나도 연출님이 얘기했던 그런 부분들 때문이었다. '형식을 조금 바꾸는 것은 어떨까' 하는 이야기도 나왔었지만 바꾸지 않고 정면돌파를 해보는 걸로 테이블 작업을 시작했다. 하다 보며 제일 크게 와닿았던 것 중 하나는 너무 직구라서 올드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런을 도는 날, 관객을 만나면 올드함을 가지고 있기에 느낄 수 있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했다. 연출님이 '일단 대본이 처음 쓰여진 그대로 해 보자' 라고 했다. 연습을 해 보며 바꾸지 않아도 되겠다는 무언의 동의가 있었던 것 같다.   Q. 2012년과 현재 대본을 접했을 때 달라진 감정이 있는지, 주변인의 반응은? 신다은 : 2012년도에는 '우와! 우리나라에도 이런 글이 있구나'에 놀랐다. 공감되진 않았던 것 같다. 어렸었고 '사랑은 없어' 라고 단정지었던 시기였다. 지금도 어리지만 그 땐 더 철이 없었기에 공감을 하려 들지도 않았다. 마냥 '이런 작품 멋있다. 이런 글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었다. 2018년에 공연이 올라간다 해서 다시 봤는데, 그 때보다 다른게 얹혀져서 더 깊은 공감이 되었다. 2012년에는 이런 진한 멜로를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느꼈는데 2018년에는 나도 도전을 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남편이 보기에 불편한 부분도 있었을텐데 공연을 보고 좋았다고 하고 멋있다고 많이 해 줘서 개인적으론 미안하고 고마웠다.   Q. <돌아서서 떠나라>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김지호 연출 : 오래된 사랑 이야기.오래됐다는걸 피하거나 감추려 하지 않았고, 이들이 사랑하는 방식도 (물론 어딘가에 있겠지만 주변에서 쉽게 보기 힘들어진) 오래된 방식의 깊은 방식인 것 같다. 요즘은 사랑하는 방식에도 이유가 필요하고 희주가 보여주는 헌신이라는 것은 손해라는 말로 바뀌고 맹목이라는 말로 바뀌어버렸다. 오래된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이 오래된 사랑 이야기가 낭만 이라고 생각한다.   Q. 그 동안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많이 맡았고, 정통멜로 출연은 처음인데 첫공 마친 소감 김찬호 : 인간 아닌 역할, 캐릭터 강한 역할들을 많이 했다. 사실상 <돌아서서 떠나라>의 경우는 많이 꼬거나 큰 반전이 있거나 하는 최근 흥행하는 방식의 작품은 아니다. 제가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감성인데, 이 시대에 대학로에서 하고 있지 않은 작품이라 해 보고 싶었고 멜로를 안해 본 배우들이 많은데 멜로 초보로서 많이 부끄러워 하면서 연습을 했다. 직구로 돌파할 수 있는 정통 멜로를 하고 싶었다. 반전이 큰 공연도 좋지만 이렇게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공연도 많은 분들이 보러 와 주면 좋겠다.   Q. 극중 캐릭터와 같은 나이. 특별히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전성민 : 외형적으로 왜소한 특징때문에 지금까지 했던 작품에서 어린 10대 역할을 주로 했었다. 처음에 캐스팅 됐을 때도 나한테 이런 기회가 온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고, 욕심이 아닐까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이 작품에 참여했을 때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모습, 성격, 나이. 그런데에서 묻어나오는 것들이 희주랑 잘 맞을 수도 있지만 무대위에서 실현해내야 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도 많이 느꼈고 시행착오도 겪었기에 많이 힘들었다. 그 과정에서 상대 배우들과 동료 배우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 결국에는 안에서 찾아야 했던 것들을 겉으로 보여주려는 과정에서 힘든 점들이 있었던 것인데 지금은 많이 극복했고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어떻게 이 집에서 상두를 더 잘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그린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오는 9월 21일(금)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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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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