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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퀴어니스QUEERNESS와 비인간 존재와 인간 존재의 육체적 구현을 보여주는 ‘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
    여기는 당연히, 극장 팀의 연극 <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이 2023년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2017년 초연된 본 공연은 기본적으로 퀴어니스QUEERNESS와 비인간 존재와 인간 존재의 육체적 구현이라는 의식을 전제로 두고 집필되었다. 그러나 그 당시, 그것은 기본값으로 작동되었을 뿐이다. 2017년 당시, 남성(으로 보이는) 배우가 어머니를 연기하고, 두 여성(으로 보이는) 배우가 어떤 성별도 떠올릴 수 없는 연기전략을 택함으로써 퀴어, 젠더, 동물 되기를 작동시켰다.  2023년 공연에서는, 그 가치와 원리를 적극적인 극의 요소로 작동시키고자 한다. 불온한 존재들이 타자성의 극단으로서의 동물과 만나고 동물이 되려 한다. 고립, 죽음, 타자성과 퀴어니스가 연결되어 있다.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퀴어니스는 어디서 발생되었나.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이리 배우는 이렇게 말한다. “기존의 문법을 삭제한 자리에, 퀴어 정동이 채워지는 여당극의 작업에서 퀴어니스는 설명되는 개념이 아니라, 내세워지고 선언되는 개념이다. 기존의 연극 언어와 문법을 퀴어적으로 재정립하려는 시도를 해온 여당극의 작업세계의 기본값은 퀴어이다.” 이 극의 모든 존재들은 퀴어이다. 이것은 작가가 설정한 인물들인 동시에, 배우들이 젠더표현을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실제 배우의 젠더와 섹슈얼리티 그리고 젠더표현으로서의 이름이 인물 맡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여당극의 인물배치이다. 최순진 배우가 초연 당시 분장실에서 디스코 머리를 땋고 있었고, 그 머리를 하고 엄마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고 연출 구자혜는 당연히 수락했다. 연습실에서 배우들의 젠더와 섹슈얼리티와 나이 그리고 종에 갇히지 않는 배우들의 존재 되기의 주장이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기본값이다.    자연과 환경, 인간과 동물은 구성되는 유동적 개념이다. 무대의 인간 배우가 동물을 연기할 수 있는 것은, 타자인 동물에 대해 정치적으로 올바른 태도를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넘어서는 종種 간의 차이를 돌파하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인간 배우는 동물의 행동이나 모습을 모사하거나 재현하지 않고도 주체적 발화자의 말을 전달하는 동물 그 자체로 현존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무대이고 연극이기에 가능하다. 이러한 퀴어한 정동情動은 극의 메시지에 다른 방향의 에너지를 부여한다. 여기는 당연히, 극장 팀은 지난 7월 서울변방연극제에서 올라간 <퇴장하는 등장>에서 퀴어의 죽음을 이야기했다. 12살의 토마스는, 자신을 체벌하려는 선생님에게 10대를 더 때리라고 한다. 3년 후에 뺨을 맞을 재스민이 되려하는 찰스를 대신하여 뺨을 맞겠다고 한 것이다. 2021년 에 올라간 <로드킬 인 더 씨어터>(국립극단 제작, 명동예술극장, 구자혜 작, 연출)에서 동물 재현의 윤리 그리고 타자의 고통에 다가가려는 힘을 다루고, 트랜스젠더 프라이드를 전면으로 내세운 <우리는 농담이(아니)야>(성북문화재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 미아리고개예술극장, 이은용 작, 구자혜 연출) 공연을 통해, 여기는 당연히, 극장은 또 다시 모퉁이를 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간을 거쳐, 2017년에 올라간 <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은 2023년 다른 국면을 맞이한다.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배우 이리는 구자혜의 희곡에 잠겨 있는 퀴어니스를 발견해냈으며, 여기는 당연히, 극장은 동명의 공연 2012년 <여기는 당연히, 극장>(여기는 당연히, 극장 제작, 구자혜 작, 연출)부터 무대 위에서는 누구나 무엇이 될 수 있음을 전제로 나이, 젠더, 종種 없음free의 역할 배치를 시도했다. <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에 등장인물 캐롤과 루이스 그리고 델마 혹은 그르토프스키(개)는 가족이다. 어느 날 개가 사라진다. 중학생인 캐롤은 가족이 사라졌기 때문에 학교를 결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학교가 인정해주는 결석 사유는 직계 가족의 ‘죽음’뿐이다. 일반적인 이 사회의 관념에서는, 가족이 사라졌다고 자신의 생활을 멈추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캐롤이 학교를 결석하고 사라진 개, 델마 혹은 그로토프스키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는 학교에 사망진단서를 제출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 가족인 개, 델마 혹은 그로토프스키를 찾으러 다닐 수 있다. 하지만 이 개는 사라진 것이지, 죽은 것이 아니다. 캐롤은 가족인 델마 혹은 그로토프스키를 찾기 위해 실종전단지를 전봇대에 붙이며 행방을 추적한다. 이 공연은, 타자의 고통을 수치화하며 직계가족만의 죽음만이 결석 사유로 인정되는 이 사회의 관념에 문제제기하고 있다. 물론 이 공연의 태도는 그러한 사회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이 공연의 기본적인 세계관은 비인간존재인 동물을 인간보다 열등한 존재, 혹은 가족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이 공연에서 델마 혹은 그로토프스키라는 개는 ‘개’라는 종種으로 순수하게 존재하며 존중받는다. <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은 전회차 음성해설, 자막, 수어통역이 있으며, 수어통역은 총 3인 중 2인이 농인수어통역사이다. 또한 무대 없이, 통로만으로 이루어졌으며, 누구도 모든 것(곳)을 볼 수 없는 객석으로 극장을 채워졌다. (2023. 8. 26 (토) – 9. (일) 평일 오후 8시 / 주말 오후 4시. 총 8회공연.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전석 4만원. 문의_010-3543-5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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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28
  •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전기 마련한 ‘3·15의거’, 뮤지컬로 재탄생
    마산 3·15의거 6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 ‘삼월의 그들’이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담은 서사로 귀추를 주목시킨다.   오는 21일 개막하는 뮤지컬 ‘삼월의 그들’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자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의거’를 집중 조명한 작품이다. 3·15의거는 1960년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반발하여 마산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이다.     ▲마산에서 일어난 항쟁의 모습(왼쪽), 뮤지컬 ‘삼월의 그들’ 포스터(오른쪽)[사진 제공 : 극단 객석과무대]   뮤지컬 ‘삼월의 그들’은 현대 민주주의 역사의 시작점인 3·15의거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데에 의의가 깊다. 모두가 기억하는 4·19혁명의 이전엔, 부정부패를 규탄하고 자유를 수호한 3·15의거가 있었다. 이승만 독재정권에 대항하고 부정선거에 항거한 혁명의 전조가 한 달 전 ‘마산’에서 시작된 것이다.   1960년 3월 15일 자행된 자유당 주도의 부정선거에 마산시는 독자적으로 선거를 포기하고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마산시민과 학생들이 주축이 돼 일어난 시위는 마산, 창원 전역으로 확대됐다. 3·15의거는 4·11마산 2차 항쟁, 그리고 4·19 혁명으로 이어져 4월 26일 이승만이 하야를 선언하는 결과를 이뤄냈다.   이 같은 맥락 속에서 오늘날 3·15의거는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6월 항쟁, 5.18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에 있어 민주주의의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뮤지컬 ‘삼월의 그들’은 3·15의거 당시 경찰이 쏜 총탄에 가슴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진 구두닦이 오성원의 생을 토대로 1960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민초(民草)들의 항쟁을 담아냈다.   특채로 순경이 돼 시위대에게 총을 겨누게 되는 ‘강정복’과 정복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구두닦이 ‘오성원’의 생애는 민주화 운동의 물결 속 시민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부정선거에 항거하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년들과 함께 거리로 나간 성원은 시위 가운데 정복의 총에 맞아 죽고, 점차 괴물이 되어가는 정복 앞에 유령이 되어 나타난다.   성원의 죽음과 오빠 정복의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강정화’와 그 외에 다양한 등장인물들은 1960년 역사의 한가운데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했던 민초(民草)들의 모습을 녹여냈다.   뮤지컬 ‘삼월의 그들’은 강정화와 강정복, 오성원의 삶을 통해 3·15 부정선거와 민주화 운동의 과정을 보여준다. 관객들은 점차 변해가는 정복의 모습과 3·15의거 이후에도 계속된 민주화 운동의 물결을 유령이 된 오성원의 눈으로 지켜보며 역사의 현장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3·15의거의 역사적 사실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녹여낸 뮤지컬 ‘삼월의 그들’은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희생됐던 이들의 넋을 기리고 3·15의거의 역사성을 재고케 하는 기념비적 작품이 될 것이다.   마산 3·15의거 6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 ‘삼월의 그들’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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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2
  • 제4회 늘푸른연극제-‘그 꽃, 피다.’ 표재순-김경태-김동수-박웅-윤대성-정진수-이승옥, 대표 원로 연극인 총출동
    오는 12월 5일 개막하는 제 4회 늘푸른연극제 ‘그 꽃, 피다.’에선 원로 연극인들의 인생과 예술혼을 담은 무대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늘푸른연극제는 매년 대한민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무대로, 올 해에는 연출가 표재순, 배우 김경태, 김동수, 박웅, 이승옥 그리고 작가 윤대성과 민중극단 등 연극계의 역사와도 같은 원로 연극인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인다.   이번 연극제는 연출가 표재순의 ‘하프라이프’로 막을 올린다. 대한민국 문화 예술 기획의 거장 표재순은 연극과 드라마, 뮤지컬을 비롯해 88올림픽과 2002월드컵과 같은 국가의 주요 대형 행사까지 연출을 도맡아 한 대한민국 연출 역사의 산 증인이다. 2000년 대통령 표창, 2014년 은관 문화 훈장에 빛나는 표재순은 개막작 ‘하프라이프’로 노부부의 일상을 말랑말랑한 멜로 드라마로 엮어 무대 위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12월 25일, 26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대표 서현석)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중앙과 지방의 가교 역할이 늘푸른연극제가 추구하는 축의 하나인 만큼, 이번 연극제는 늘푸른연극제가 확장되어가는 징검다리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   강원도 연극의 힘 김경태는 1960년대부터 강원 연극계를 싹틔우고 성장시켜왔던 중심 인물로 강원도 문화상, 강원예총 예술인상 등을 수상하며 현재까지도 춘천에서 최고령 현역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김경태는 프랑스 대표적인 전위극 작가 ‘외젠 이오네스코’의 ‘의자들’에 참여해 노련한 연기와 힘있는 전달력으로 2인극의 정수를 보여줄 전망이다.   대한민국 판토마임 1세대 김동수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김동수는 성우로 배우 생활을 시작해 연극 배우와 탤런트 활동을 병행하던 중 극단 김동수 컴퍼니를 창단하며 연출과 제작을 병행해왔다. 연극 <폭력과 백합>, <오스카와 장미할머니> <행복한 세상-신용사회><완득이>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다수의 작품을 연출한 김동수는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에서 연출가이자 배우로 무대를 꾸밀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 연극배우협회 초대회장, 대학로문화발전위원회 이사장, 제19대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연극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공헌을 하고 있는 박웅이 늘푸른연극제를 통해 다시 한번 노익장을 과시할 전망이다. 연극은 물론 영화와 TV드라마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웅은 ‘황금 연못에 살다’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농익은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 희곡의 거장 윤대성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윤대성은 1993년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2011년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에 선임되었으며 2015년에는 경남 밀양연극촌에 윤대성 문학관이 건립되었다. 같은 해에 ‘윤대성희곡상’을 제정해 지속적으로 신진극작가를 발굴해 오는 등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이혼예찬’(원제:이혼의 조건)으로, 민중극단과의 협업작업을 통해 현대인의 중산층 가족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국립극단의 대표 여배우 이승옥의 참여로 늘푸른연극제는 한층 다채롭게 꾸며질 전망이다. 1967년 극단 동인의 '악령'에 최불암·오지명·백수련 등과 함께 첫 무대에 선 이승옥은 올해로 52년째 연기활동을 하며 박정자, 손숙 등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 원로 여배우로 손 꼽힌다. 2018 제 3회 대한민국 연극제 여우 주연상에 빛나는 이승옥은 ‘노부인의 방문’을 통해 여성 연극인의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하프라이프’에 배우 원미원, 기정수, 이현순, ‘노부인의 방문’에 정상철, 주호성, 권성적, 오영수, ‘이혼예찬’에 박봉서 등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원로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해 연극제를 빛낼 예정이다.   연극인들의 귀감이 되어온 대한민국 대표 연극인들이 총출동하는 제4회 늘푸른연극제-‘그 꽃, 피다.’는 원숙한 연기와 깊이 있는 작품으로 노인 문제를 비롯한 세대간의 이야기를 풀어낼 전망이다. 연극계를 빛낸 역사적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늘푸른연극제는 원로연극인들의 예술혼을 담아낸 무대로 관객들에게 큰 여운과 통찰을 남길 것이다.   한편, 제4회 늘푸른연극제-‘그 꽃, 피다.’는 12월 5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대극장, 아트원씨어터 3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티켓링크, 네이버 예약 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다.  
    • 문화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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