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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희생자로 포장하는 인간의 이중성과 ‘정의’와 ‘평화’의 이름으로 포장된 권력자들의 폭력을 그린 연극
- 극단 코끼리만보의 연극 ‘잔인하게, 부드럽게’(작 마틴 크림프, 연출 손원정)가 오는 7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영국의 극작가로 감정을 자제한 대사톤이 특징인 마틴 크림프는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냉소적으로 드러내며, 기존의 극형식과 극장의 개념에 대해 질문하고, 오늘 우리의 존재 방식을 냉정하게 돌아볼 것을 요구하는 작가이다. 이러한 크림프의 작품 중 연극 <잔인하게, 부드럽게>는 그리스 비극인 소포클래스의 <트라키스 여인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만큼 가장 드라마적이고 전통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정치, 미디어, 역사, 철학, 성문제 등 현대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첨에하고 파고드는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된 배경은 여러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던 이라크 전쟁이다. 장군의 아내인 아멜리아는 아프리카 전쟁에서 벌어진 대테러 전쟁을 이끌기 위해 멀리 떨어져있는 남편의 생사를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다. 전쟁에서 장군이 승리를 거두었다는 소식에 이어 장관이 젊고 아름다운 소녀 레일라와 그녀의 남동생을 데리고 온다. 그들이 장군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최후의 생존자라고 소개하고, 아멜리아가 얼떨결에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난 가해자가 아니라 제물이야.” 스스로를 희생자로 포장하는 인간의 이중성과 ‘정의’와 ‘평화’의 이름으로 포장된 권력자들의 폭력 마틴 크림프는 ‘운명과 복수’를 명제로 한 소포클래스의 원작 <트라키스 여인들>을 정치적 위선과 감정적인 테러리즘이 난무하는 현대사회로 옮겨놓았다. 소포클래스의 원작에 나오는 인물들은 그들이 행복을 파괴하는 신을 저주하지만, 마틴 크림프의 희곡에서는 인간이 다른 이들을 파괴하는 존재이다. ‘정의’라는 그럴듯한 명목으로 자행하는 권력자들의 폭력과, 극단적으로 치닫는 폭력의 풍경을 냉정한 시선으로 보여줌으로써, 스스로를 희생자이자 제물로 포장하는 현대 인간의 허위를 광기의 지경으로까지 끌어와 우리의 오늘을 다시 바라보고자 한다. 이 작품을 직접 번역한 손원정 연출은 “친절하지는 않아도 강력한 힘이 있는 작품이라 그냥 묻어두기 아까웠다. 저는 동시대성보다 각각의 인물들이 가진 캐릭터의 보편성에 주목하고 있다. 가해자가 되었다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뒤바뀌는 이중성을 가진 인물들의 면모를 보며 관객들이 싫지만 나에게도 있는 모습이라는 느낌을 받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손원정 연출가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철저히 자기 욕망과 필요에만 몰두하고 그 안에 갇혀서 미쳐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광기의 전시’라는 개념을 두고 있다. 또한 전형적인 무대-객석의 구조를 벗어나 ‘전시’라는 콘셉트 아래에서 헐벗은 무대, 불안하고 위태로운 무대, 연민 없는 빛을 그릴 예정이다. 객석을 양 사이에 둔 무대 위의 배우들은 반대로 철저하게 인물의 정당성을 찾는 것을 주된 숙제로 삼게 될 것이다. 어쩌면 조금은 낯선 공간에서, 낯선 감각으로 만나는 연극을 통해 도대체 잘 모르겠는 지금의 우리를 질문하는 것, 그렇기에 극단 코끼리만보가 가진 색과의 합이 더욱 궁금해지는 연극 <잔인하게, 부드럽게>. 이 작품에는 이영주, 윤현길, 최희진, 문성복, 조성현, 최지혜, 베튤(ZUNBUL BETUL), 이송아(LI SIYA), 강연주 등이 출연하며, 특히 제23회 부산독립영화제 연기상을 수상하였던 배우 최희진이 선보이는 아멜리아 역과 연극 ‘금조이야기’의 ‘금조’역으로 열연한 배우 윤현길이 장관 역을 맡아 어떤 연기 앙상블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극 중 인물의 행동을 관객들에게 납득하려하기보다 찰나에 드러나는 인간의 아름답지 않은 생각과 행동을 적나라하게 전시하려는 본 공연의 티켓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인터파크 티켓, 플레이티켓 등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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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희생자로 포장하는 인간의 이중성과 ‘정의’와 ‘평화’의 이름으로 포장된 권력자들의 폭력을 그린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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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시선으로 새롭게 태어난 심청전, ’심청전을 짓다’
- 극단 모시는 사람들(대표 김정숙)은 오는 5월 19일 부터 28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연극 <심청전을 짓다>를 공연한다. <심청전을 짓다>는 ‘제 43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2015년 여성극작가전에서 초연된 이후 지난 해 76페스티벌에 참가해 가부장제 아래에서 ‘효’와 ‘희생’의 의미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며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본 연극은 우리가 흔히 효녀의 이야기로 알고 있는 <심청전>을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이웃의 시선으로 심청이를 바라보고, 그 이웃들이 함께 새로운 심청전을 지어나가는 이야기이다. 연극 <심청전을 짓다>는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져 죽은 뒤 이웃들이 미안한 마음에 심청이의 제사를 지내는데, 우연히 성황당에 모여든 사람들이 그 제사에 동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귀덕이네를 통해 그들이 듣는 심청이 이야기는 하나이지만 각자의 마음에 비추어 본 심청는 모두 다르다. 누군가는 어린시절부터 눈 먼 아버지를 대신해 동냥을 하러 다니던 가여운 이웃으로, 누군가는 하늘이 내린 효녀로, 또 누군가는 막지 못한 안타까운 죽음으로 비춰질 뿐이다. <심청전>은 조선시대의 베스트셀러로 심청이의 효심과 더불어 봉사의 딸에서 황후가 되는 반전의 드라마는 조선 신분제 사회의 금지된 욕망과 희망을 담고 있기에 서민과 천민 계층까지 폭넓게 사랑받았다. 한글소설의 보급과 맞물려 책을 보기 위해 아끼던 비녀를 파는 등 큰 인기를 끌었는데, 230여종이나 되는 이본(異本) -원본은 같고 일부 내용이 다른 각색본-이 그 인기를 증명한다. 또한 현재까지도 연극, 영화, 소설, 오페라, 무용, 애니메이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재해석되며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권호성 연출의 섬세한 연출과 함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야차’로 화제를 모은 배우 신문성과 연극 ‘금조이야기’의 박옥출, 진솔한 연기의 정래석, 고훈목, 김희경, 이예진, 이민준, 김수영, 현혜선 등이 출연하며 국가무형문화재 제 16호 거문고산조 전수자이자 앙상블 The geomungo의 대표인 이선희의 음악으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새 봄, 새롭게 피어나는 꽃처럼, 새롭게 다시 만나는 심청전으로 우리 이웃의 안녕에 대해 물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는 연극 <심청전을 짓다>는 인터파크, 티켓링크, 예스24, 네이버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문의 02)507-6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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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시선으로 새롭게 태어난 심청전, ’심청전을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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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힐링을 선사할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 2016년 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최우수상 수상작 ‘이선동 클린센터’가 창작 뮤지컬로 관객들을 만난다.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의 프레스콜이 지난 10월 10일(목) 오후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열렸다. 이 날 현장에는 동명의 소설 원작을 쓴 권정희 작가를 비롯하여 오세혁 작연출과 김혜성 작곡가가 참석하였으며, 첫 공연에서 부상을 입은 장격수 배우를 제외한 모든 배우가 참석하여 번갈아가며 전막 장면 시연 및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선동 크린센터’는 인기 웹툰 <장미아파트 공경비>으로 잘 알려진 권정희 작가의 장편 소설로 2016년 한국콘텐츠진흥원【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최우수상 수상한 뒤 2018년 도서로 출판되었으며, 해외로도 수출되어 대만에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번역되어 한류문학에 일조를 하고 있다. 뮤지컬은 사회적 이슈이자 현 사회를 곱씹게 하는 ‘현대인의 외로움과 고독사’를 주제로 새로운 직업군인 ‘유품 정리사’를 매개체로 시대적 공감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이선동 클린센터의 귀신 보는 소심한 유품관리사 ‘이선동’역에 김바다, 기세중이 이름을 올렸다. 사법고시 10년 경력을 자랑하는 엘리트 이선동 클린센터 직원 ‘정규’역에 강정우, 양승리가 더블 캐스팅 되었다. 또한 진실을 찾는 자칭 민간 조사원 ‘보라’역에 이봄소리, 금조가 맡는다. 그리고 다양한 역으로 작품을 이끄는 배우로 차청화, 이현진, 장격수, 최영우, 김동현, 김방언 배우가 함께한다. 뮤지컬 ‘이선동 크린센터’는 귀신을 보는 능력을 숨긴 채 살아온 그리고 청년 실업자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하루하루 외롭게 살아온 이선동이 우연히 접하게 된 ‘유품 정리사’에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공연은 소설의 중요한 스토리 라인을 무대로 옮겨 죽은 영혼들의 해결사가 되어 죽은 자들의 말을 들어주고, 억울함을 풀어주며, 유품을 정리를 해주는 ‘이선동’을 통하여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감동의 휴머니즘 작으로 따뜻하고 뭉클한 가족애를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10월 4일 ~ 11월 10일까지 단 5주간 SH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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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힐링을 선사할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